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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엔진 관련된 일을 10여년간 하면서 여러 복잡한 검색 기획서들을 접해봤다. 검색 기획서는 아이디어 복제와 추가 과정을 거쳐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오늘도 기획서를 보고 새롭게 기획된 기능들을 어떻게 구현할지를 고민하던 중이었다. 색인 필드를 너무 많이 추가해 엔진 한계를 넘었고 일 2백만 실시간 동적 색인이 발생하는 콜렉션이었다. 골치 아픈 기획 기능이었다. 복잡했다. 그 순간 문득 "기능은 계속 추가되는데 왜 기능을 삭제하는 기획은 없지?"란 생각이 들었다. 한번도 생각한 적 없는 생소한 질문이었다.

저녁 먹으로 가는 길에 지나가는 동료에게 물었다. 혹시 검색 기능을 빼는 기획서를 본적이 있냐고. 그 친구 "허허 그런적 없죠. 당연히~~".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물었다. 답은 으외로 단순했다. "10개 기능이 있었고, 1개 기능을 추가하면 더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죠. 당연히~~" 우문에 현답을 했다.
 
답은 모른다. 다만 기능 추가 기획보다 기능 삭제 기획이 더 어려워 보인다. 기능 추가는 '더하기'로 보이지만 기능 삭제는 '빼기'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으로, 복잡해진 기획 안에서 삭제가 추가 보다 더 가치있고 실제로 'PLUS'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최신 냉장고의 숨긴 기능들이 나날이 복잡해지지만 노출된 기능들은 점점 단순해지는 하드웨어 세상 같이 말이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혁신을 외치고, 대한민국의 미래가 아이폰 같은 혁신 상품에 있다고 다들 주장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드는 방법으로 첫 번째는 더하기/빼기라 한다. A와 B를 더해 C를 만들고 A에서 B를 빼서 새로운 C를 만든다. 삭제 서비스 기획 안을 들고 가서 보스를 설득이 어려우니, 보스 설득 확률이 높은 추가 기획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곰곰히 생각해본다.

@윤종완

추신. 누구 삭제 기획을 하시는 분 보신적 있나요?